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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 오승희 3개월차

  • 등록일 2015.12.08
성명: 오승희
기관명: The Freer Gallery of Art and Arthur M. Sackler Gallery
직위 및 부서: Fellow, Curatorial Department


이번 달 보고서는 스미소니언 내의 DB, 도서관 등 리서치 도구 활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곳 프리어새클러 갤러리는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인 관계로 박물관 내 도서관엔 동양미술, 동양사, 동양문학 관련 서적이 주로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곳 박물관 도서관은 동양학 관련 서적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소장된 곳입니다. 다만 서양미술 및 서양학 관련 서적은 거의 소장되어있지 않은 편이라 스미소니언 내 다른 기관, 주로 미국미술관, 허쉬혼미술관, 미국역사박물관 등에서 상호대차(Inter Library Loan)을 통해 대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미소니언이 관할하는 다른 분야(자연과학, 인류학 등) 서적도 상호대차를 통해 얼마든지 대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기타 기관(대학, 박물관, 도서관)에서도 무료로 상호대차가 가능합니다. 인턴, 펠로우와 같은 정규직이 아닌 경우 스미소니언 내 도서 대출 기한은 보통 1달이지만, 무기한 연장 가능합니다. 대출 권수도 제한이 없지만 대출한 책을 관외로 가지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스미소니언 관내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기관에서 원문복사 신청도 ILL이나 Worldcat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고 모든 복사 및 배달 비용은 무료입니다. 가끔 하드카피로 배송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메일로 pdf파일이 전송됩니다.

DB는 스미소니언 Onesearch라는 툴을 통해 검색하는 방법이 가장 편합니다. 스미소니언에서 구독하는 저널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한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웹페이지인데요, 도서관 검색 사이트보다 결과가 훨씬 정확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가장 많이 쓰는 Jstor의 경우 한국에서 제가 다니던 학교보다 구독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 원문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DB 사용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상상도 못하고 전혀 쓰지 못했던 여러 저널 및 DB도 사용할 수 있어서 대학원다닐 때 논문 한 편 구하려고 온종일 검색하고 몇 주 씩 기다려 비싼돈 들여 구입했던 시간이 참 허무해질 정도입니다.

박물관 업무가 처음이라면 TMS라는 툴도 처음 접하게 될 수 있을텐데요, 간단히 말하면 박물관 소장품 DB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 검색만 되는데 그 검색조차도 참 하기 힘든 한국 박물관들의 DB와 달리 이곳에선 TMS 프로그램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작품에 대한 기본 라벨, 디스크립션, 고화질도판을 볼 수 있는 걸 넘어 지난 100년 가까운 시간동안 누적된 노트들, 참고문헌 리스트까지 전부 열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소장품이 방대한 만큼 검색 키워드와 필터를 아주 섬세한 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가장 복잡하고 까다롭기도 해서 교육받을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종사자들도 몇 년을 다루어야 이 필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교육 중에 전해 들었습니다. 전 아직도 서툰편입니다만, 이 검색 필터를 섬세하게 적용하면 수많은 작품을 원하는 테마에 맞게 열람하고 정렬할 수 있어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검색 결과를 정리하고 엑셀이나 pdf 파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도 수십가지가 있어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결국 섬세하고 정확한 필터 적용으로 검색하여 그 결과를 효과적으로 시각화 하는 건 전시 준비의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됩니다.

이상으로 11월 보고서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달엔 가능하다면 아카이브 열람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