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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톤미술관] 강민주 3개월차

  • 등록일 2016.01.28




Visiting committee meeting
보스톤 미술관의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아트(Art of Asia, Oceania, and Africa/이하 AAOA) 부서는 1년에 두번 비지팅 커미티 미팅을 개최한다. AAOA의 연중행사 중 가장 비중있게 진행되는 2015 연말 비지팅 커미티 미팅은 30여 명의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월 2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보스톤 미술관 내 라일리 세미나 룸에서 진행됐다. 행사 진행은 리허설까지 실시할 만큼 분단위로 쪼개어 매우 구체적으로 기획되고 준비됐다. 4시부터 20여 분간 리셉션, 4시 20분부터 40여 분간 비지팅 커미티 의장인 니나 벌(Nina Burr)의 인사말과 새로운 후원자 소개와 환영인사, 30여 년간 AAOA의 일본미술 큐레이터로 근무한 앤 몰스(anne Morse)가 기억하는 전 후원자 빌 클라크(Bill Clark)에 대한 추모인사와 AAOA에서 계획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 소개, 코리아 파운데이션 인턴의 담당자이자 AAOA의 액팅 체어인 크리스 뉴스(Chris Newth)의 AAOA의 새로운 직원(코리아 파운데이션 인턴, 중국인 연구원)과 승진한 직원 소개, 현재 태국에서 1년간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동아시아 미술 큐레이터 로라 웨인스테인(Laura Weinstein)의 현지 촬영 비디오 인사, 해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디벨롭먼트 부서의 올리버 바커(Oliver Barker)의 해외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 소개 등이 이어졌고, 이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가량 후원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큐레토리얼 투어를 진행했다. AAOA부서와 연계된 복원부서에서 작업 중인 일본화와 중국불상의 복원과정에 대한 설명과 후쿠사이 전시를 기획했던 일본미술 큐레이터 사라 톰슨(Sarah Thompson)에게 후쿠사이 작품에 대한 강의를 제공했다. 공식적인 비지팅 커미티 미팅이 끝나고 6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초청학자의 강의를 마련해 대부분의 비지티 커미티 후원자들을 포함한 100여 명의 미술관 관객과 직원들이 참석했다. 인턴의 업무는 행사 준비, 기획 과정에 참여하고, 리허설과 본행사를 지원하는 것까지였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후원자들과 AAOA의 큐레이터, 그리고 각 부서의 책임자들은 별도의 만찬을 진행했다. 비지팅 커미티 미팅은 AAOA의 가장 규모있는 공식행사였기 때문에 인턴십 이래 참여하고 지원했던 그 어느 크고 작은 행사보다도 더 철저하고 짜임새 있게 실시됐다. 덕분에 미술관의 학예업무 외에도 행정업무의 준비과정부터 진행과정까지 꼼꼼히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특히, 강의 내내 옆 자리에 앉은 인도미술 후원자 캐롤 로스펠더(Carroll Rothfelder)와 나눈 호방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대화, 그 안에 담긴 젊은 미술학도를 향한 애정어린 응원과 조언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캐롤의 조언을 요약하자면, 젊은이는 현실을 부정하고 늘 변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 활기넘치는 열정과 도전하는 정신은 후원자들을 사로잡는 젊은이의 가장 큰 무기라며, 코리아 파운데이션 인턴이 AAOA에서 나아가 MFA를 향해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당부했다. 그래서 보스톤 미술관 관장인 매튜 테이트바움(Matthew Teitelbaum)이 참석하는 디비전 미팅의 스피커로 참여하게 됐다.

Show and Tell at the division meeting
미술관의 월간 디비전 미팅은 회의주제에 대한 협력 여부 또는 관심 여부에 따라 미술관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전체 회의로, 1년에 서 너번씩 부서별 이슈 또는 개인적 이슈를 공유할 수 있는 “쇼앤텔(Show and Tell)”이라는 특별 코너를 실시한다. “쇼앤텔”이 있는 디비전 미팅이 다가오면, 한달 전부터 미술관 직원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공지메일이 오고, 이에 스피커로 나서고 싶은 직원들은 담당자에게 발표하고 싶은 내용을 보내 이메일 신청한다. 보통은 대여섯명이 약 15분간에 걸쳐 발표하지만, 12월 9일에 열린 디비전 미팅은 매튜 관장이 1번 스피커로 나선 덕분인지, 아니면 연말이라 공유하고 싶은 이슈가 많아서인지, 신청자가 폭주해 발표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는 대신 11명까지 신청자를 받았다. 여기서 4번 스피커로 나선 나는 코리아 파운데이션 인턴십에 대해 발표했다. 코리아 파운데이션과 박물관 인턴십 프로그램을 포한한 자기 소개와 보스톤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연구주제와 목적, 기대하는 성과 등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보스톤 미술관의 한국미술 소장품 중 청자매병을 중심으로 한국 유일의 도자 시문장식기법인 상감기법에 대해 설명했는데, 반응은 미국스럽게도 꽤 유쾌하고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미팅이 끝난 후 따로 질문을 한다거나, 그 뒤로도 미술관 내에서 마주치면 종종 먼저 기억하고 코멘트를 준다거나 한국미술에 대해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했다. 이를 계기로 겁이 없어진 나머지 오는 3월에 진행되는 하이라이트 갤러리 토크 진행자로도 신청해 현재 아웃라인을 작성 중이다. 갤러리 토크 또한 담당자의 허가가 떨어지면 아웃라인을 검토받고, 몇차례 리허설을 통해 실제로 진행까지 몇 차례의 내부 회의를 거칠만큼 체계적이다. 이번에는 미술관 직원들이 아니라 미술관 관람객들이 주요 청중이라 발표라기 보다는 조금 더 친밀하게 대화 형식으로 한국미술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Activities
• 하버드 대학교 청강: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하버드의 History of Art and Architecture부서의 미술사학자 벤자민 부클로(Benjamin Bucloh) 교수님의 “팝아트 1955-1975” 강의를 청강했다.
• 부서 연말 점심회동: AAOA의 모든 직원들이 모여 연말을 기념해 미술관 근처 일식 레스토랑에서 단란한 점식식사를 나눴다. 아래 사진을 첨부하며, 이 사진은 내년 초 비지팅 커미티 레터에 실릴 예정이다.



↑ AAOA Department year-end Lunch


↑ Presentation regarding Korean Art at the division meeting


↑ (left) MFA Boston Korean Art Collection, Maebyeong: Prunus vase with carved dragon
↑ (right) MFA Boston Korean Art Collection, Stoneware with celadon glaze and carved and incised dec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