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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아시아박물관] 신리사 1개월차

  • 등록일 2016.01.28

Monthly Report - November 2015

성명: 신리사
기관명: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부서명: Curatorial, Korean Art Department
총 근무기간: 2015 11월 1일 - 2016년 4월 30일


안녕하세요, 이번 KF 박물관 인턴십으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 파견된 신리사입니다.
도착 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보고서를 늦게 작성하게 되었네요.
이번 보고서에는 간단한 미술관 소개와 첫 달 업무 위주로 작성하고, 12월 2개월차 보고서는 조만간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1. 기관소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은 동양미술만을 다루는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히말라야 지역 등 아시아 지역들의 유물 17,000 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기업인이자 IOC의 회장을 역임했던 에버리 브런디지(Avery Brundage)가 소장품을 기증하며 196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골든 게이트 파크에 위치한 엠 에이치 드 영 기념 박물관(M. H. de Young Memorial Museum)에 설립되었으나, 컬렉션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2003년, 과거 Main Publication Library였던 곳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1995년,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이종문 회장이 미술관에 $15 million을 기부하며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로 그의 이름이 정식 기관명에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관은 1989년 아시아 밖에서 최초로 설립되었으며, 기원전 500년부터 오늘날까지 2500년에 걸친 회화, 조각, 도자, 직물, 금속공예, 목공예 등 8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고려 청자와 삼국시대, 통일 신라시대의 토기는 뛰어난 작품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술관은 "Awaken the past, inspire the next"를 모토로 삼고 다문화적인 도시 분위기에 걸맞게 미국내 아시아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2. 인턴십 업무

저희 한국 미술부는 현재 큐레이터 김현정 선생님, curatorial assistant, 뮤지엄 인턴 선생님과 저,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원이 많은 편이라 여러가지 업무를 분담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함께 협력하며 일하는 활발한 분위기입니다.
현재 저희 부서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내년 4월 말에 열리는 한국 나전칠기 전시입니다. 미국내 최초의 한국 나전칠기 단독 전시로, 주로 저희 미술관 컬렉션의 소장품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미 제가 투입 되기 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저는 주로 브로셔와 전시 디자인 미팅에 참여하는 등 후반부 일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첫 달에는 브로셔 관련해 publication부서와의 미팅에 참여했고, 저희 부서 선생님들과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컨텐츠의 방향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첫 달에는 Connoisseurs’ Council Dinner 행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Connoisseurs’ Council Dinner는 컬렉터들과 예술 애호가들로 이루어진Connoisseurs’ Council의 기부금으로 미술품을 구매하기 위해, 멤버들을 만찬에 초대하고 발표를 한 후 투표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행사입니다.
저희 부서는 이번 전시와 관련된 조선시대 나전 칠기 작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타 미술부서와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저희 부서원들은 PPT와 작품 레이블, 구입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justification을 함께 작성했으며 , 부서원이 많아 역할 분담이 수월했고 여러 명이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review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서양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나전칠기의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시며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소장품 관리 데이터 베이스인 TMS 교육을 받았으며, 여러 부서와의 미팅에 참여했습니다. 주로 12월에 있었던 한국관 rotation 관련해 전시 디자인 부서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향후 다른 전시를 위해 방문한 게스트와 함께 교육부, 뮤지엄 스토어 부서와도 미팅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김현정 선생님의 배려로 다양한 행사와 미팅에 참여하며 미술관 직원들은 물론 미술계 인사들을 만나고, 미술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3. 근무 전 절차

비자
KF 박물관 인턴들 중 가장 늦은 11월에 출근하게 되어 준비 과정은 여유롭고 순조로웠습니다. 미술관에서 비자 발급을 대행해주는 미국 현지 기관과 연결해주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기관 담당자와 웹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후에는 비자 인터뷰에 필요한 서류를 우편으로 받고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약 일주일만에 나왔습니다. 대사관 인터뷰는 대기 시간이 길었던 것을 제외하면 아무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은행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할까 했지만, 계좌에 유지해야하는 minimum amount가 있다고 들었고 다소 까다롭다는 말에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금 인출 시 수수료가 적게 들고 시티은행 ATM도 곳곳에 있는 편이라 어려움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하우징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들었으나, HR 측에서 딱히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아 직접 알아봤습니다. Craigslist와 샌프란시스코 한인 사이트를 주로 탐색했고 여러 곳을 컨택한 끝에 한인 사이트에서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HR에서는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김현정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워낙 악명 높은 터라 저렴한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일하는 분들 대부분 샌프란 근교의 타 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Muni train으로 미술관까지 40분 걸리는 주립대 근처에 살고 있는데 학교 근처라 안전하고 깨끗한 편입니다.


4. 생활

미술관은 시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범지역이라 낮에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험악한 분위기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심장을 졸이며 출퇴근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해가 지면 더욱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퇴근 후 재빨리 귀가하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이 점만 빼면 샌프란시스코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있고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날씨는 이따금 찾아오는 강풍을 제외하면 한국이나 미국의 다른 도시들만큼 춥지 않기 때문에 돌아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다녀보지 못했지만, 연말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천천히 돌아 볼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