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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이승현 2개월차

  • 등록일 2016.04.05
RAND Corporation_ 이승현_2개월차 보고서


이번달에는 무엇보다 먼저 저에게 생긴 좋지못한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 세계 각국에서 인턴을 하고 계신, 혹은 인턴을 하게 될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생활/안전

출국 전에 연구소 근처에 방을 구하고 와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인 아주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각자 방은 따로 쓰고 부엌이나 화장실, 거실은 공유하는 형태의 서브리스였습니다. 제 방의 지갑에 두었던 돈이 없어지는 일이 있고 룸메이트의 행동이 이상해서 우선 이사할 집을 혼자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방에 시큐리티 카메라를 설치해놓았는데, 제가 집을 비운 사이 룸메이트가 방에 들어와 방을 샅샅이 뒤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녹화되었습니다. 너무 놀라 RAND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직원의 도움으로 당일에 급히 이전에 알아본 집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단기 렌트에 당장 입주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어쩔수 없이 출근 1시간30분, 퇴근 2시간가까이 걸리는 곳에서 통근하고 있습니다.

이후 경찰과 아파트오피스에 리포트하였습니다. 경찰의 권유에 따라 보증금 돌려받는 것과 관련하여 Small Claims Court에 소액재판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재판일 잡히고 판결까지 2-3개월걸린다고 하니, 문제가 잘 해결되어 인턴십 끝나기 전 보고서에 잘해결되었다는 말씀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범죄율도 낮고 비교적 안전한 동네라고는 해도 안심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KF 싱크탱크인턴십으로 랜드연구소에 파견된 첫 인턴인지라 숙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전임자가 없었고, 그래서 더욱이 안전하게 지내다가 인턴십을 무사히 마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놀라기도 하고 혼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 RAND 직원의 도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사건이 있은 당일 동행해주신 덕분에 룸메이트가 없는 동안 짐을 뺄 수 있었고, 바로 이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경험, 커리어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듭니다. 저는 이런 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여러분께서는 부디 안전하고 즐겁게 인턴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시는 분들은 항상 소지품 조심하시고, 앞으로 인턴을 하게 될 분들도 집 계약시 디테일한 서면계약서 준비하시고 혹시 모를 문제 상황에 항상 대비해놓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친절하고 좋은 룸메이트라고 해도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집 밖에서도 무엇보다 안전에 제일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 연구

개인연구 주제를 조금더 구체화 시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로 주제를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Public health expenditure를 독립변수로 잡기에는 거시적이라 국민의료비 추계 및 국민보건계정의 세부분야를 리뷰하였고, 그 중에서도 고령사회에 기반한 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4월 첫째주에는 제 연구 진행과정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되어있어 연구계획과 선행연구, 사용할 데이터셋 등을 발표하며 코멘트를 적극 반영하려고 합니다. 제 연구와 관련해서는 매주 디렉터와 만나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health economist 연구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하는 연구프로젝트는 한국인의 퇴직결정에 대한 연구입니다. 현재 한국 고령화패널 자료를 받아 데이터셋을 리뷰하고 있습니다. 이곳 대학원의 박사과정생과 함께 하는 리서치는 주제가 약간 변경되었고 11월에 열리는 학회 포스터발표를 목표로 4월초에 abstract을 제출해보려고 합니다.


3. 수업 및 세미나

3월 마지막주부터Pardee RAND Graduate School의 새 쿼터가 시작되어 3월 29일부터 Demography 수업을 청강하였습니다. 4월에는 Qualitative Analysis 수업도 청강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시작할 당시 수업 두과목 청강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제가 한과목 더 듣고 싶다고 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인턴십 패키지에 수업 청강이 포함되지 않을 시에는 개인적으로 한 과목당 500불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월 4일에는RAND Labor and Population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퇴역군인의 부(wealth)에 관련하여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세미나였는데, 개인적으로 생소한 연구주제였지만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3월 14, 15일에는U.S.-Japan Alliance Conference(http://www.rand.org/events/2016/03/14-15.html) 에 참석하였고, 3월 31일에는 The Center for Asia Pacific Policy에서 주최하는 중국 성장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랜드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세미나가 수시로 열리고 있어 새로운 관점과 연구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