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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세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경제 행위‘메이드 인 코리아’

경제학자로서 나는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이 자리잡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은 언제나 한국 제품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메이드 인 코리아’를 좋아하는 미시경제적 행위를 통해 한국의 애국심을 전파하는 것이 소비자의 일방적 행동만은 아니다. 그것은 경쟁력과 효율을제공하는 기업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에 보여주고, 또 전해줄 만한 것이 몇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4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극심한 빈곤국에서 현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떠오르기까지 축적한 풍부한 경험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환경 속에서 한국은 잘 적응해왔고, 지금도 그 경제 동력을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동력의 주요 요소 중에서도 한국인 사이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까지 전파된 가장 두드러지는 미시경제적 행위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라고 표시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호다.

한국 제품을 사랑하는 한국의 소비자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이 같은 선호는 모든 한국 소비자의 일상적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 경험에 비춰보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동네의 가게를 비롯해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 갈 때마다 한국산 제품들이 인기 있게 판매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한국산은 질과 포장 그리고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나다. 야채, 과자, 시리얼, 쌀, 육류 같은 식품 종류나 개인 용품, 세제류, 의류같은 일상용품은 물론 도로를 지나다니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국산 제품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1997년 이후부터 한국은 외국산 제품에 시장을 많이 개방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한국산보다 훨씬 저렴한 중국산이나 동남아산 제품들이 흔한 게 사실이다. 또한 오늘날 무역의 세계화로 인해 한국에서도 맥도날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 서구의 여러 다국적 기업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낮추지는 못했다. 한국산이라고 하면 ‘질’과 ‘좋은 제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산 제품은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그 차이가 확연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실제로 대부분의 수입품이 아직 한국산 제품의 수준이나 범주에 미치지못한다. 이런 점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산 제품을 눈에 띨 정도로 더 좋아하게 만들었다. 경제학자로서 나는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은 언제나 한국제품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깊은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자국 상품에 대한 사랑
젊은 한국인 제자들과 물건을 함께 살 때도 이런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내게 한국산 제품을 안내하며 각각의 질에 대해 설명해주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매우 기쁜 마음이 든다. 그들은 심지어 수입산 제품은 아예 보여주지도 않았다. 나는 애국심으로 가득 찬 젊은 세대의 이러한 행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런 행동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선호 뒤에는 분명 부모, 언론매체, 교육자, 정부, 한국 기업들의 노고가 깃들어 있을 것이다.
나는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 파라과이 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입품을 칭찬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 우리나라도 앞으로 ‘메이드 인 파라과이’ 제품을 더 좋아하도록 격려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삶 속에 녹아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좋아하는 미시경제적 행위를 통해 한국의 애국심을 전파하는 것이 소비자의 일방적 행동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경쟁력과 효율을 제공하는 기업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상을 경쟁력에 관한 책이나 학술 세미나를 통해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한국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이곳에 살면서 겪은 체험을 통해 나는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었고, 학문세계를 뛰어넘어 ‘현장’에서 이 놀라운 나라의 경제 행위에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느끼고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