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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성의 중심지에 우뚝 선 한국학 연구의 전당

한국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일본 도쿄대에 한국의 사회.문화 연구를 전담할 한국연구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일교포 2세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도쿄대 정보학환 대학원 강상중 교수가 중심이 되어 추진되었으며, 한국연구센터 사무국장은 한국 정치를 전공하는 소장파 학자 기미야 타다시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교수가 맡았다.

강상중 교수는 재일 한국인의 지성을 대표하는 학자로 2001년 일본 중의원 연설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주의론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고민하는 힘』, 『반걸음만 앞서 가라』 등의 저서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도쿄대 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금으로 향후 5년간 한국연구센터의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 센터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한일 양국 정재계로부터 적극적인 후원을 이끌어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관한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룰 전문 한국 연구 기관
한국연구센터는 오는 5월 15일 개소식 행사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소식에서는 한일 양국의 학계와 정.재계 인사들을 초빙한 가운데 ‘21세기 한반도와 그 역할-동아시아 허브로서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기념 학술회의를 여는 한편, 일본을 대표하는 노벨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기조 강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센터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워크숍, 심포지엄, 정보 아카이브 운영 그리고 학술 활동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연구회.심포지엄은 매년 기획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따른 워크숍과 국제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한일 간 산적한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동북아시아 지역 통합과 코리안 네트워크’라는 주제 아래 한반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정치 현안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문화와 미디어에 대한 주제도 선정했다. 2011년에는 ‘현대 한류 문화의 의의와 아시아적 전개’라는 주제를 내걸고 한국에서 요리 연구가인 한복선 씨와 배우 이병헌 씨를 초빙해 이야기를 듣는 한편, 2012년에는 ‘서울, 도쿄, 베이징의 도시 간 문화 교류’를 논의한다. 그 밖의 주제로는 ‘한국 미디어의 글로벌화의 과제와 전망’(2013년), ‘21세기 동북아시아와 한국의 역할’(2014년) 등이 있다. 참가 연구원은 도쿄대에 한정하지 않고 일본 내 폭넓은 한국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이다.

일본 내 한국학 연구의 전환점
센터의 정보 아카이브 운영은 한국에 관한 역사문화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어와 한국 역사 그리고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서적 및 시청각 자료를 구비해 수동적인 자료 수집의 차원이 아닌 좀 더 적극적이고 폭넓은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료의 축적과 관리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변화와 언론 동향을 알리는 홈페이지 정보 서비스나 뉴스레터 메일링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한국에 관심을 지닌 학자나 학생들의 한국학 관련 학습회를 장려하고 이들에 대한 자료 지원을 계획 중이다.
2012년부터 시작되는 학술 활동 지원은 주로 한일 간 연구자들의 협력 작업에 대한 지원이 주를 이룬다. 사회, 경제, 문화, 미디어 분야에 서 학술적으로 한일 관계에 미칠 파급 효과나 긍정적 전망을 지닌 한일 공동 연구 프로젝트 들을 발굴,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도쿄대에 대한 이번 지원으로 도쿄대는 물론 일본 내 한국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일 간 지적 교류 활성화로 지식인 사회를 포함한 양국 간 선린 의식 함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센터의 활동이 북핵 문제 해결 이후의 동북아 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 간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안보 및 경제 협력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