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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용어사전

특정분야의 수준이나 실상을 손쉽게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분야에 관한 좋은 사전과 개설서가 나와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그만치 사전은 개설서와 더불어 특정분야의 발전상을 보여 주는 척도이며 동시에 수많은 궁금한 사항들을 가장 간결하고도 요점적으로 답해주는 지식의 보고(寶庫)이며 지혜의 결정체인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오랫동안 기획하고 여러 전문학자들이 참여하여 최근에 펴낸 <한국문화재용어사전 (Dictionary of Korean Art and Archaeology)>이 특별히 반가운 이유 중의 하나는 사전이 지니는 이러한 의미와 가치 때문이다. 또한 손 안에 편하게 잡히는 이 작은 사전이 특히 정답게 느껴지는 다른 이유는 그 속에 빼곡히 담겨 있는 2,824개의 다양한 항목과 내용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문화재란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 국악학 등 여러 분야와 연관되어 있어서 전문가들도 모든 문화재용어에 통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상이 이러할 진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문화재용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손쉽게 풀어주는 것이 바로 이 문화재용어사전이라 하겠다.

이 사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특장은 문화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우리 국민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최소한의 용어들만을 선정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풀이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선정된 각 분야의 용어들을 통합하여 가나다순으로 배열함으로써 누구나 쉽고도 간편하게 특정 항목을 찾아볼 수 있게 한 것도 눈여겨 봄 직하다.
이 용어사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모든 항목이 국문만이 아니라 영문으로도 해설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정 문화재 용어를 영어로는 무엇이라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즉각 확인이 가능하다. 이로써 국문용어의 영문번역, 문화재에 관한 영문해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재 소개, 해외 홍보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도가 지극히 높아지게 되었다.
영문표기는 종래에 널리 통용되던 맥큔-라이샤워 방식(McCune-Reischauer System)을 버리고 국립국어원이 새롭게 제정한 문화관광부안을 따름으로써 새로운 표기방식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였다. 이처럼 영문해설을 통한 국제성을 지니고 있는 점이 이 용어사전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도판과 삽도를 곁들여서 내용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이 사전의 특장 중 하나라 하겠다. 하지만 지면제약으로 인하여 도판이 작고 선명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또한 이번 ‘문화재 용어사전’은 대표적인 작가들과 작품들을 항목에 포함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사전’ 이라는 것이 ‘용어’에 국한된 것이고 그 첫 번째 덕목이 종합성과 간편성임을 감안해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도 있을 법 하다. 바라건대 이번에 발간된 용어사전이 발전하여 용어뿐만 아니라 대표적 작가들과 작품들까지도 포함한 확대된 개념의 한국문화재사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